
안녕하세요, 라이브로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는 데이브입니다.
오늘은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. 영어로 옮기면 반쪽만 남는 우리말 이야기예요.
‘억울하다’를 영어로 뭐라고 하시겠어요? 사전을 찾으면 unfair, wronged, frustrated, resentful 이 나옵니다. 그런데 네 개 다 어딘가 부족해요.
1. 네 후보가 왜 다 안 맞을까

unfair 는 상황이 불공정하다는 판단입니다. 억울함은 판단이 아니라 내 감정이잖아요.
wronged 는 당했다는 사실만 담습니다. 말해도 안 믿어줄 것 같은 그 막막함이 빠져요.
frustrated 는 답답함엔 가까운데 부당함이 통째로 빠집니다. 내 탓일 때도 쓰는 말이거든요.
resentful 은 원망이 쌓인 다음 단계예요. 억울함은 지금 당장 터뜨리고 싶은 거고요.
2. 억울함을 뜯어보면

억울함 안에는 세 가지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.
부당하다 + 어쩔 수 없다 + 알아줬으면 좋겠다.
이 셋을 한꺼번에 담는 영어 단어가 없어요. 그래서 어떤 단어를 골라도 반쪽이 되는 겁니다.
3. 그래서 원어민은 이렇게 말합니다

단어가 없으면 문장으로 풉니다. 이건 회피가 아니라 정공법이에요.
“I got blamed for something I didn’t do, and no one believed me.”
내가 안 한 일로 욕먹었는데, 아무도 안 믿어줬어.
“It’s not fair, and there’s nothing I can do about it.”
부당한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.
4.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

hangry 배고파서 예민해진 상태. 우리말엔 이 둘을 붙인 단어가 없어요.
closure 끝난 일을 마음으로도 정리하는 것. ‘매듭’에 가깝지만 훨씬 감정 쪽입니다.
the ick 호감이 한순간에 식어버리는 그 감각. ‘정 떨어진다’보다 즉각적이에요.

영어로 옮기면 반쪽만 남는 우리말, 또 뭐가 있을까요? 눈치, 시원하다, 아쉽다, 서운하다…
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편에서 하나씩 풀어드릴게요.
데이브와 그리고 엘리트 출신 쌤들과 주 7일 실전 영어에 노출되고 싶다면!
